2011.11.16
타닥 타닥
아무도 없는 텅 빈 복도에 우현의 신경질을 담뿍 머금은 슬리퍼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손에는 축축한 걸레를 들고 일부러 복도 바닥을 탁탁 치며 화장실로 향하는 중이었다. 아무도 없는 교실을 마지막까지 정리하기 위해서는 이 축축하고 냄새나는 걸레를 빨아야 했다. 정말이지 주번이란 제도를 누가 만들었는지 몰라도 그 목적이 죽고 싶을 정도의 짜증 유발이라면 그 것은 대 성공이었다. 우현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짜증을 머금은 채 다시 복도 바닥을 탁탁 하고 쳐 대었다. 정말이지 귀찮기 그지없는 제도였다. 아침엔 일찍 나와야 하고 방과 후엔 따로 남아 교실의 뒷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현에게 있어 이 당번은 일주일간을 피곤에 절어 헬 게이트를 배회하게 하는 지상최악의 무언 가였다. 고작 교실 뒷정리 때문에 지금까지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행하고도 불유쾌한 일이었다.
끼익
오래된 화장실 문은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열렸다. 훅 하고 끼쳐오는 청소세제의 시큰한 냄새와 함께 들어선 화장실입구의 세면대는 이미 다른 이가 차지하고 있었다. 우현과 같은 목적으로 온 듯한 그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세면대 수도에서 걸레를 벅벅 문대고 있었다. 그리고 곧 한 눈에 들어오는 하얀 하복 반팔 아래로 보이는 긴팔 셔츠를 보고 우현은 그가 누군지 고민할 필요도 없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성규였다.
우현은 성규 옆의 빈 세면대에 손에 들고 있던 걸레를 툭- 하고 내 던졌다.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렸다. 우현은 그 거센 물결에 손바닥을 내 밀어 그 시원함에 몸서리치며 옆에서 열심히 걸레를 박박 문대는 성규를 보았다. 무심하게 돌려 본 우현의 눈에 정갈하게 올린 긴팔 아래로 처음 보는 살색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발끝부터 시작된 찌릿함이 꼬리뼈를 타고 올라와 머리까지 쭈뼛 세웠다.
정갈하게 착착 접어 올린 긴팔 아래로 보이는 성규의 맨살은 군데군데 보이는 시퍼런 멍 때문에 얼룩덜룩했다.
우현은 놀라움으로 크게 벌어진 눈을 떼지 못했다. 그 것은 단순히 생각지 못한 놀라움에서 오는 행위였다. 시선을 알아챈 듯 성규는 물을 급히 털어내고는 쑥스럽게 웃으며 급히 긴팔 셔츠의 소매를 손목까지 끌어내렸다. 걸레는 아직도 세면대에서 거센 물길을 맞고 있었다.
“너....그거 안 아파?”
성규는 여전히 희미한 미소를 지은 채 우현에게만 보일 정도로 조그맣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현의 눈에 들어오는 성규의 가느다란 팔뚝은 하얀 긴팔 티 위로 퍼렇게 퍼진 자국이 떠오르고 있었다.
“거짓말..”
우현이 성규의 손목을 꽉 그러쥐었다. 너무 세게 잡은 듯 성규의 미간이 잠시 주름이 지어졌지만 우현은 재촉하듯 그 손목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정말로 아프지 않아.”
팔목을 비틀어 빼낸 성규가 발갛게 물든 손목 문지르며 하얗고 작은 얼굴로 무표정하게 우현을 빤히 바라봤다.
“나 먼저 나갈게..”
잠시간의 정적 후 성규는 곱게 짜여 비틀린 걸레를 들고 그대로 화장실에서 나가버렸다. 우현은 화장실 밖으로 점점 작아져 가는 실내화 소리를 들으며 교탁을 닦은 걸레를 세면대에 치덕치덕 댔다.
-
우현은 앞자리의 소년을 응시했다. 수업에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은 듯한 소년의 시선은 줄곧 창밖으로 가 있었다. 소년의 시선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같이 옮긴 시선엔 그저 파란하늘만이 들어올 뿐이었다. 우현은 다시 소년의 동그란 뒤통수로 시선을 옮겼다. 바로 옆 창문에서 떨어지는 햇볕에 소년의 옅은 머리칼이 빛을 냈다. ‘김성규’ 소리 없이 입 모양만으로 내어본 소년의 이름은 그 뒤통수만큼이나 동글동글 구르면서 입 안을 콕콕 찔렀다. x가 어떻고 y가 어떻고 하는 수업내용은 이미 무심히 우현의 귓가를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앞의 소년은 다시 칠판으로 고개를 돌렸다. 우현은 소년의 하복 반팔 아래에 손목까지 내려오는 긴팔 티셔츠로 시선을 옮겼다. 하복 반팔 셔츠만큼 하얀 그 긴 팔 티는 왠지 모르게 우현의 가슴을 옥죄어 왔다. 그 것은 소년을 맨 팔을 본 뒤 갑자기 시작된 것이었다. 수업은 어느 샌가 10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마지막 10분 동안, 집중되지 않는 수업에 우현은 머릿속의 생각을 이내 다른 곳으로 날려버린다. ‘성규의 팔에 있는 그 멍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은 우현의 생각을 다른 곳으로 이끄는데 아주 알맞은 주제였다.
그래서 그 멍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현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나름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셜록홈즈 시리즈라던가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은 이런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야기의 스케일부터가 다르지 않느냔 말이다. 아니 그것보다는 성규의 팔에 있던 그 멍은 굳이 추리를 할 필요도 없이 그 이유가 명백해 보였다.
‘구타’
그래 성규의 팔을 얼룩덜룩하게 장식하고 있는 그 멍들은 ‘구타’로 생긴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왜? 우현이 생각하기를 잠시 멈추었다. ‘설마 가정폭력이라거나 하는 TV에서나 볼 법한 그런 전개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겠지?’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등 뒤로 서늘한 기운의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설마’로 애써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보려 했지만 우현의 머릿속은 의도한 바와는 달리 누군가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는 성규의 모습을 계속해서 재생시키고 있었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정말이라면 이것은 큰일이었다. 뜻하지 않게 큰일에 휘말리게 되는 걸까. 우현은 마른침을 모아 삼켰다.
곤란하다.
옆자리의 현준이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라본 교탁은 이미 텅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교실에는 기다렸다는 듯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우현의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쓸 만한 기억력에 따르면 다음 시간은 체육일 것이었다. 무심코 바라본 앞자리의 성규는 교실의 분위기와는 담을 쌓은 듯 예의 그 가지런한 자세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런 성규의 모습에 우현은 잠깐 동안 고개를 갸웃 했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이 아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약 반년이 지났지만 그 동안 성규가 체육활동에 참여한 횟수는 0에 한없이 수렴 -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0회다- 하고 있는 것이다.
우현은 굳이 체육복을 챙기지 않고 자리에 앉아 성규의 뒷모습을 보기로 했다. 현준이 잠시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며 잡아끌긴 했지만 곧 무서운 표정으로 현준을 떼어내고는 기어코 자리에 앉아버리고 말았다. 어차피 주번이라는 핑계라면 그 체육선생도 적절히 편법적인 이 땡땡이를 모른 척 해 줄 것이었다.
반의 떠들썩하던 분위기는 체육복차림의 반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몰려나가면서 금세 가라앉아 결국 교실에는 성규와 우현만이 남았다. 우현은 자리에 앉아 성규의 자그마한 뒤통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것은 사실 말이 좋아 응시였지 까탈스런 여자아이였다면 참는 일 없이 볼일이라도 있느냐며 따져 와도 이상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집요한 눈길이었다. 우현은 성규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관찰해 나가고 있었다. 성규의 자그마한 머리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책상 깊숙이 수그러들었다. 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 건 아닐까 했지만 잠시 뒤 쌕쌕 거리는 숨소리에 맞춰 들썩거리는 등을 보고는 그냥 피곤했나보다 하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더운 여름에 맞춰 살짝 열어둔 창문으로 기분 좋은 실바람이 들어와 머리를 흔들었다. 한창 수업중일 다른 반에서 들려오는 교과서를 읽는 소리가 귓가에 슬쩍슬쩍 걸려 들어왔다. 문학시간인 모양이다. 우현은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섰다. 앞의 성규 옆의 책상위에는 예쁘게 개켜진 하복교복이 한 가운데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우현은 책상 앞의 의자를 빼내어 날름 앉았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엎드린 성규의 얼굴이 한 눈에 들어왔다. 굳이 설명하자면 흰 축에 속하는 피부에 눈, 코, 입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있다. 어느 쪽이냐 한다면 꽤 귀염성 있는 모양새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다. 성격은 특별히 모난 데가 없다. 다만, 다른 이와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듯하다. 실제로 성규는 쉬는 시간이든 점심시간이든 혼자서 멍하게 있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더 익숙했다.
“뭐 할 말 있어??”
“아…….”
주름 하나 없이 예쁘게 감겨있던 성규의 눈이 나른한 기운을 머금고 우현의 눈에 맞춰왔다. 약간 놀란 듯한 얼굴을 바라보던 성규는 금세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뚫어져라 보면 내가 바보라도 다 알 거야”
“…….”
“안 나가 봐도 돼?”
체육수업을 말하는 것일 게다. 우현이 전혀 문제없다는 뜻으로 고른 이가 다 보이게 웃어 보이니 그게 웃긴지 또 까르륵 하고 웃는다. 슬쩍슬쩍 웃는 모습에 가슴께가 곰실곰실 거렸다. 웃는 게 원래 이랬나 싶은 생각에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전혀 기억에 남아 있는 게 없다. 아마도 웃는걸 보는 게 이번이 처음일 것이었다.
곰실곰실 거리는 표정을 따라 같이 웃는 우현의 눈길은 어느 샌가 성규의 하얀 긴 팔 셔츠에 머물러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또 다시 그 하얀 긴 팔 셔츠 위로 성규의 맨 팔에 있던 얼룩덜룩 한 무늬들이 떠오르는 듯 했다.
“팔은…괜찮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표정이 금세 쌜쭉하게 바뀐다.
“아무렇지도……않아…….”
“응…….”
성규는 입술을 꾹 깨물고 오른손으로 반대쪽 팔을 꽉 조여 잡았다. 우현은 어색한 듯 고개를 푸욱 수그리고는 두 손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드르륵.
갑작스레 들려오는 소리에 놀란 듯 성규는 소리의 진원지인 앞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먼 듯 가까운 듯 어렴풋이 끝나가는 듯한 수업 종소리에 그제 서야 수업이 끝났다는 걸 안 성규는 다시 언제나와 같이 책상 깊숙이 고개를 파묻었다. 동글동글한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는 성규를, 우현은 잠시 바라보다 바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다음 수업의 교과서를 서랍장에서 꺼내 올렸다. 학교가 파하기까지 앞으로 한 시간이었다.
-
우현의 한 쪽 눈이 기분 나쁘게 일그러졌다. 우현의 앞자리는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책가방도 없이 텅 텅 비어 있었다. 성규는 오늘 하루 종일 학교엔 나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무단결석은 아닌 모양인지 성규의 빈자리를 본 담임은 별 말 없이 조회를 끝내고는 여느 때처럼 ‘수업 잘 들어라’ 라는 말과 함께 나가 버렸다.
창밖의 날씨는 짜기라도 한 것인지 금방이라도 한바탕 비가 쏟아질 마냥 검은 먹구름이 한 가득 몰려들고 있었다. 우현은 가방 속에 있는 자그마한 우산을 만지작거렸다. 어디서 비 맞고 있음 안 될 텐데…….어차피 집에 있을 성규에겐 해봤자 쓸모없는 걱정이었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걱정도 모두 지워버리기엔 왠지 우현의 마음 한 쪽 구석이 편지 못했다.
괜한 마음에 꺼내든 핸드폰은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고 메시지 작성창만 무심히 띄워놓고 있었다. 메시지 발송도 하지 못하는 우현은 성규의 연락처를 모르고 있었다. 다시 수업에 집중하려도 수업시간의 절반이상을 딴 짓으로 보내버린 우현이 수업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결국 수업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고 만 우현은 교과서를 깔고 책상 위에 엎드려 버렸다. 어차피 10분남은 수업이니 걸려도 별 말 없이 지나갈 것이다. 질끈 감아 내린 검은 시야에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 희미한 성규가 서 있었다. 성규의 머리, 얼굴, 눈, 코, 입을 거쳐 내려오던 우현의 시선은 어느 샌가 예의 그 팔에서 멈추었다. 모든 게 희미하고 옅은 우현의 시야 속에 서 있는 성규는, 그 팔만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우현의 시선을 잡고 있었다.
“담임이 너 좀 보재..”
적당히 가볍고 경박하게 들리는 목소리는 언제나 그렇듯 우현의 옆 짝인 현준의 목소리였다. 표정이 시큰둥한 걸로 보아 또 담임에게 한 소리 들은 것일 게다. 담임이 일부러 자신을 찾는 이유는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보나마나 주번인 우현이 성규에게 가정통신문을 전해주라는 얘기일 것이었다. 뻔 한 학원로맨스물 패턴이라는 생각에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지만 금세 표정을 다 잡았다. 사실 성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설레기까지 하다. 흘러나오는 웃음을 미처 다 지우지 못하고 실실 쪼개며 교무실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아…….”
우현은 커다란 문 앞에 서서 명패를 확인했다. 손에 들려있는 쪽지에 의하면 이 집이 분명하다. 성규가 이렇게 큰 집에 산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우현을 놀라게 하고 눈길을 잡는 것은 따로 있었다.
“여기 너네집이야?”
커다란 대문 옆 기둥에 기대어 쭈그리고 앉아있는 소년은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규였다.
우현은 대문의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성규의 옆에 다가가 같이 쭈그려 앉았다. 집에서도 옷은 변하지 않는 듯 성규의 흰 소매는 손목까지 내려와 있었다.
“왜 집에 안 들어가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
“아버지가 새 여자를 데리고 오셨거든.”
성규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엄마는 돌아가셨어.”
말을 내 뱉는 성규의 목소리는 의외로 덤덤했다. 우현은 성규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이런 지나치게 무거운 얘기는 체질에 맞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는 새 여자를 데려 오셔..”
말을 멈춘 성규는 자신의 흰 소매를 팔꿈치 까지 밀어 올렸다. 맨살에 드러난 얼룩덜룩한 무늬가 우현의 눈에 와 박혔다. 군데군데 새로 생긴 듯한 멍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놀란 듯한 우현을 본 성규는 다시 생긋 웃어보이곤 두 팔로 무릎을 모아 안았다.
“이건 내가 한 거야.”
우현은 쭈그리고 앉은 성규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학교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정갈한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나 커다란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주제에 전혀 불쌍해 보이지도 않는 게 신기했다. 담임이 전해주라고 줬던 가정통신문은 가방 속에 고이고이 모셔져 있을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꺼내주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겠지만 우현은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규는 관심도 없는 듯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는 미동도 않고 있었다.
“일어나.”
그제 서야 고개를 들어 올린 성규는 손을 내밀고 선 우현을 그저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어딜 가도 여기보단 낫겠지…… 같이 가지 않을래?”
“기꺼이.”
우현의 손을 잡고 일어선 성규의 눈이 예쁘게 휘어졌다.
여기저기 고치면서 같이 리네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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