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mien Rice :: Grey Room
다급한 발걸음을 이끌고 어둡고 무거운 입구에 들어섰을 때 성규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아직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이었다. 형편없이 젖어 바닥으로 축축 늘어지는 저의 교복처럼 남자아이의 얼굴은 푹 젖어 있었다. 교복바지 밑단으로 툭툭 하고 떨어지는 빗소리에 맞춰 남자아이의 턱밑에서도 축축한 것이 뚝뚝 하고 떨어지고 있었다. 아무도 없이 휑한 식장을 가로질러 허옇고 뿌연 향이 피어오르는 제단에 다가 섰다. 흐릿한 미소를 띠고 있는 고인의 영정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앞에서 보여주던 그 얼굴에 드리운 검은 것이 너무나도 현실감이 없어 눈을 다시 남자아이에게로 돌렸다. 통곡은커녕 소리 하나 없이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는 아이의 모습으로 성규는 다시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남자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됐고, 그의 하나뿐이었던 혈육은 홀로 세상에 내동댕이쳐졌다. 성규는 남자아이의 앞에서 스러지듯 무릎을 꺾었다.
*
「오늘 독서실에서 공부하느라 늦게 들어가요.」
한두 번 정도, 문자를 고쳐 찍고 나서야 전송버튼을 눌렀다. 전송 게이지가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다시 문제집으로 시선을 옮긴다. 아마도 몇 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은 부르르 하고 몸체를 흔들어댈 것이다. 액정에 떠오를 문자도 뻔 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있다 뭐라도 좀 먹을래? 야식 준비해 줄게.」
딱히 예측이라 이름 붙일 것도 없이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내용의 문자가 되돌아 왔다. 성종에게 있어 성규는 너무나도 알기 쉬운 사람이었다.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함께한 탓만은 아니었다. 아니 그렇다 해도 성규는 지나치게 알기가 쉬웠다. 그 건 단순히 생활이 규칙적이다 라는 표현만으로는 너무나도 가볍고 맞지 않았다. 굳이 맞는 말을 찾는다면 성규의 행동양식 , 그 기저에 깔린 의식 같은 것이 있었다. 자신을 대할 때 마다 미미하게 느껴지는 그 분위기 같은 것을 성종은 민감하게 캐치해 낼 필요도 없이 느껴져 왔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러한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것이 분명해서 성종은 그저 그에게 맞춰줄 뿐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도.
「치킨이요. ㄴ치킨에서 순살 양념으로.」
익숙하게 문자를 찍어 보낸다. 생각이 없다 하면 당장에 '어디 아프니?' '무슨 일 있었어?' 하는 걱정이 뚝뚝 흘러내리는 전화가 올 게 뻔했고, '아무 거나요.' 라고 하면 '아무거나 는 없는데 ^^;' 할 게 뻔해서 메뉴부터 브랜드까지 다 정해서 보내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 지나치게 저에게 뭐든 맞추려 드는 성규의 행동이 부담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저 안쓰러운 마음이 한쪽 구석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빚이라도 진 사람처럼 안절부절 못하며 저를 대하는 성규의 행동이 성종은 안쓰러웠다.
빚쟁이가 없는 빚.
차라리 그 말이 맞았다. 독촉하는 이도 닦달하는 이도 없는 빚을 갚으려고 성규는 아등바등 대고 있었다. 성종의 눈에 비치는 성규는 충분히 그렇게 보였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끊임없이 저를 희생하면서 성규는 성종과 지내고 있었다. 그 것은 성종에게 있어 약간의 두려움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상실에 대한.
제 형이 죽던 날 밤에 홀연히 나타난 성규의 모습을 성종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 사람마냥 휘청휘청 거리던 성규는 기어코 성종의 앞에 스러지듯 털썩 하고 주저앉고는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았다. 성규는 저 때문에 형이 죽었다고 말 했다. 하지만 그 것은 명백한 사고였다. 성규와 형이 그렇고 그런 사이였고, 그날따라 둘이 크게 다투었으며 그 것 때문에 형이 술을 마셨고 그리고 사고가 났다는 내막을 알았을 때도 성종의 생각을 다르지 않았다. 그 것은 명백한 사고였고, 형은 운이 너무나도 나빴을 뿐이었다. 그 단순한 사고에 지금까지 성규가 해 온 것들은 누가 봐도 원금에 비해 너무나 과도했다. 그 것들은 성종이 채 말리거나 어찌해 볼 새도 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성규는 가장 먼저 가족과의 연을 끊어 내었다. 자의가 이유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는 있었겠지만, 내막을 알고 난 뒤의 가족들에 의한 타의도 섞여 있다는 건 분위기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성규 자신을 아는 모든 이와의 연락도 끊어 내었다. 스스로 혼자가 된 것이었다. 그리고 제 앞에 홀연히 나타났던 날, 합격 통보를 받았다던 그 명문대를 성규는 악착같이 다녔다. 알바를 하고 장학금을 타 내었다. 형의 죽음 덕에 성종의 앞으로 나온 보험금은 단 1원도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그러한 관계에 대한 의문은 언제나 성종의 사고 깊은 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축 처진 성규의 어깨가 눈에 들어올 때마다 고민의 촉수는 개수를 더하며 성종의 뒤통수를 철썩 철썩 하고 치대었다. '언제까지고 널 돌봐줘야겠니?' 하는 물음은 언제나 그 뒤에 따라왔다. 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하는 원초적인 의문.
17살이 되던 해에 성종은 그 것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만해요 이제.'
라고 말하는 성종에게 성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모든 걸 잃은 사람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 하고 홀가분하게 떠나는 건 아니더라도 '내가 그동안 널 어떻게 돌봐줬는데!' 라거나 '내가 널 어떻게 혼자 두고' 같은 반응을 생각했던 성종에게는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패닉에 빠진 그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미안해요 헛소리였어요.' 하고 성규의 마음을 풀어주어야 했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못했다. 여전히 관계에 대한 의문은 계속 됐고 악착같이 저를 떠나지 않는 성규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식어버린다고 했던가, 하다못해 7년이면 평범한 커플들도 벌써 마음이 식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했다. 하물며 이미 세상에 있지도 않은 사람에게 성규는 7년도 더 된 감정을 아직도 그래도 품고 있단 말인가. 성규가 그렇게 악착같이 갚으려 하는 빚의 채권자가 누구인지, 사실 성규가 채무자가 맞기나 한 건지, 성종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
매너모드로 옮겨놓은 핸드폰이 드르륵 하며 액정을 밝혔다. 문자였다. 가방 속으로 책가지를 집어넣던 손을 옮겨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언제 끝나?」
「지금 나가요.」
문자를 보내고 가방을 마저 챙겨 넣는다. 입구에 와서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에 손이 급하게 움직였다. 마무리 삼아 가방 지퍼를 닫고 꽤 묵직해 진 가방을 어깨에 얹어 메고 나서야 옆자리 진석을 찾았다. 오랫동안 고개 숙여 책만 들여다 본 탓에 반쯤 풀린 눈에 대고 출구 쪽으로 검지를 내질렀다. 단번에 '성규형?' 하는 반문이 돌아온다. 거기에 딱히 덧붙이는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여 긍정하며 성종은 곧 독서실 밖으로 나섰다.
"뭐 하러 여기까지 와요."
"어차피 퇴근하던 길이었어."
차에 올라타는 성종의 반동에 차체가 조금 흔들렸다. 쿵- 하는 문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성종의 눈은 계기판의 시계로 향한다. 11:30. 기름 냄새와 양념 냄새가 뒤섞여 뒷자리에서 조금씩 넘어왔다. 아마도 아까 말했던 치킨일 것이다. 성종의 눈은 다시 성규에게로 향한다. 약간의 피곤이 드리운 얼굴에서 푸석푸석함이 느껴졌다. '그 회사 신입사원까지 야근 시켜야 될 정도로 급한 회사 아니잖아요.' 하는 말은 굳이 밖으로 끄집어 내지 않는다.
"아, 치킨은 뒤에 있어"
"알아요."
그리고는 정적이었다. 성종의 눈은 자연스럽게 창밖으로 향했다. 한밤중의 차창 밖은 가로등과 가게 간판들 덕에 얼룩덜룩 했다. 덕분에 머릿속이 조금 어지러워 졌다. 얼마 전 진석과 했던 대화를 떠올린다. 모의고사 성적표를 집에 가지고 들어갔더니 다음 달 모의고사까지 데스크탑 사용 금지를 먹었다던가 하는 그런 화제들. '너는 성적 좋아서 그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하고 화살을 돌리는 진석에게 성종은 어색하게 웃어줄 뿐이었다. 생각해보면 성규는 그러한 것에 대한 관심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네가 이만큼 받아갔으니 너도 이만큼은 해줘야지' 하는 보상심리도, 당연하지만 성규에게서는 느낄 수가 없었다.
"형."
"응?"
"나 모의고사 봤어요."
"그래?"
별 다른 눈에 띄는 반응도 없이 성규는 붉은 신호에 맞추어 차를 멈춰 세웠다. 꽉 막힌 듯 신호등 아래 뭉쳐 서 있던 춘추교복들이 와르르 하고 도로위로 쏟아져 나왔다.
"고3때 모의고사 성적은 수능 때까지 간다던데."
"그래도 막상 수능 보면 또 다 다르더라. 너무 신경 쓰지 마."
성종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찰나의 순간 성규의 눈매가 아래로 축 처졌다가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 타이밍도 좋게 도로위의 신호등은 다시 푸른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차는 다시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정적이었다. 성종의 손이 가방끈을 잡고 꼼지락 꼼지락 거렸다. 어딘지 꽉 막힌 듯한 답답함이 느껴졌다. 아까 낮에 써 내었던 종잇조각을 떠올린다. 학기 초면 한 번씩 다 하는 진로조사 상담. 성종의 반은 어쩐 일인지 한없이 늦어지더니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나 한다고 했다. 그 바람에 이제야 써낸 진로조사서에 성종은 아무것도 써 넣지 않았다. 가고 싶은 학교, 학과. 무엇하나 명확하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무슨 일이든 무난한 게 최고라고 주장하는 담임이라면 아마도 적당하게 몇 개인가의 학교와 학과 명단을 뽑아줄게 분명했다. 성종은 곧 그 것에 대해 머릿속에서 밀어내었다. 성규가 운전하는 차는 어느새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13층 1302호.
올라오는 내내 정적은 계속 되었다. 종종 만나던 사람들을 만난 탓에 인사를 나눈 것 이외에는 딱히 말을 나눌만 한 것을 찾지 못한 탓이었다.
"치킨 어떻게 할래?"
"씻고 먹을래요."
"그럼 식탁위에 둘게."
성종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제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7살이었던가. 꼬물거리는 손으로 비뚤비뚤하게 써 넣은 '성종이 방' 안내판이 문 여는 소리와 함께 덜컹 거렸다. 방 안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벽에 걸어놓은 달력을 확인한다. 4월 29일. 조금 있으면 5월이었다. 그리고 5월엔 붉은색으로 표시를 해 둔 날이 있었다.
*
비가 내렸다. 밖에서 창문을 내리치는 빗소리가 귓가를 괴롭혔다. 덕분에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잠에서 깬 성종은 그저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눈만 깜빡 거렸다. 밖에서 분주하게 이리저리로 움직이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성규도 일찍 잠에서 깬 모양이었다. 축축하게 젖은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탓에 약간의 답답함을 느끼며 옆으로 몸을 틀었다. 이번엔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붉은색 펜으로 표시를 해둔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다시 답답함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성종이 일어났니?"
성규의 목소리였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이었다. '성종아?' 대답이 없자 다시금 저를 찾는 성규의 목소리에 성종은 다시 몸을 바로하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뒤집어썼다. 더운 공기가 텁텁하게 끼쳐 올라왔다.
"성종아 일어나야지."
일어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한 모양인지 성규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에게로 다가오는 발소리를 들으며 성종은 두 눈을 내려 감았다. 곧 침대 한쪽 귀퉁이가 푹 하고 꺼지는 게 느껴졌다. 후욱- 하고 내 쉬는 한숨소리도 함께. 성종의 눈이 깜빡깜빡 거렸다.
"형"
"깨있었어?"
"오늘은 운전하지 마요."
"그러려면 빨리 움직여야겠네."
웃음기가 섞인 성규의 대답에 성종은 아무 말 없이 일어나 앉았다. 그리고는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콘푸레이크와 빵으로 해결하는 아침이라거나, 교문 근처까지 저를 바래다주는 성규, 그리고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등교시간까지. 비가 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다른 것이 없었다. 저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성규의 차를 바라보다가 다시 교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 때문인지 성규 때문인 건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오늘 먼저 집에 들어갈게요.」
몇 번인가 이번 시험 난이도를 평하는 무리들을 지나쳐 보내며 벌써 세 번째 문자를 지웠다 다시 쓰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문자를 확인하기 무섭게 '어디 아프니?' 하고 올 문자, 아니 전화에 무어라 답을 하면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은 탓이다. 커다란 장우산을 들고 신발장 앞에서 핸드폰을 잡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 모습이 조금 우스웠다. 하는 일 없이 맨날 독서실에 드나들었던 저의 습관도 조금 원망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사실 평소대로라면 역시 독서실로 향했을 터였지만 오늘은 그럴만한 체력이 남아있지를 않았다. 이유모를 불쾌감을 견디면서 시험까지 치르는 것은 역시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역시 집으로 가는 게 나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문자로 관심을 돌리는 성종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낯선 번호였다. 곧이어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02번으로 시작하는 모르는 번호를 성종은 빤히 바라보았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여보세요?"
'이성종 학생 맞습니까?' 하는 의례적인 말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으며 성종이 할 수 있는 일은 급히 택시를 잡아타는 일이었다. 근처 큰 규모의 대학병원 이름을 부르며 다급하게 택시에 올라타는 성종의 얼굴이 허옇게 질렸다. 간간히 떠오르는 달력의 기억을 애써 지워 버렸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병원 주차장에서 돈을 지불하고는 급하게 병원 건물로 들어섰다. 헤매며 찾을 필요도 없이 붉은 글씨로 '응급실'이라 쓰인 공간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하얀 유니폼을 입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를 성종은 조용이 걸었다. 한 발작 한 발작 내 딛는 발걸음에 힘이 잔뜩 들어가 금방이라도 풀릴 것 같았다. 그리고 멀리 익숙한 머리통을 보고 나서야 성종은 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성종아"
맹하게 웃는 얼굴을 향해 성종은 빠르게 다가섰다. 작은 머리통을 두 손으로 잡고 이리저리 확인을 하는 성종의 귀로 '신발이 너무 젖었는지 계단에서 미끄러졌지 뭐야' 하는 말이 흘러 들어왔다. '성종아.' 나직이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머리통을 잡았던 손을 어깨로 내렸다. 그리고는 마른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성규는 틀림없이 제 앞에 있었다. 그 것을 깨닫자 쑥 들어간 줄 알았던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졌다.
"놀랐어요. 그리고 머리고 하얘져서, 그래서..."
성규의 손이 성종의 마른 등을 쓸었다. '형은 괜찮아' 하고 나직이 울리는 목소리에 성종의 손아귀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리고는 곧 '나도 괜찮은 것 같아요' 하는 웅얼거리는 성종의 말소리에 성규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오메 내가 지금 도대체 뭘 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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